'미치광이'처럼 일하다 무너진 여성들...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회에서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폐암 산재를 다룬 다큐멘터리 <한 사람의 일이 아닌> 시사회 열려
4월 28일,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국회 고민정 의원, 강경숙 의원이 국회에서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폐암 산재를 다룬 다큐멘터리 <한 사람의 일이 아닌> 시사회를 개최했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 등 약 150명이 참여해 관람했다.
다큐는 급실식의 자욱한 연기과 소음을 전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발암물질 조리흄과 고강도 노동의 고충을 담아냈다.
2021년부터 2025년 6월까지, 학교 급식 조리사 213명이 폐암으로 산재를 신청했으며 이 중 178명이 승인됐다(사회건강연구소, 류지아·김영정·정진주, 2022). 승인율은 83.6%에 달한다. '한 사람의 일이 아닌'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학교 급식실 폐암 산재가 '한 사람의 우연한 불운이 아닌' 학교의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학교 급식실 일이 한 사람 한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노동 강도라는 것을 호소하는 명명이기도 하다.
다큐는 제작의 직접적 계기가 된 학교급식법 개정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1월 29일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 급식법은 현재의 급식노동자들, 그들 각자의 '한 사람의 일이 아닌' 높은 노동강도를 고려해 급식노동자 1인당 감당할 수 있는 적정 급식 인원을 국가가 정해야 한다는 사회적 약속이었다.
학교급식법을 대표 발의한 고민정 국회의원은 학교급식법 개정의 의미에 대해 다큐에서 이렇게 전했다. 고 의원은 "학교급식 조리종사자라는 정의부터 법에 담는 것인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는 소회를 밝히며, "(급식노동자) 1인당 감당할 수 있는 식수 인원을 국가가 정해줘야 한다"는 것이 학교급식법 개정의 취지였음을 밝혔다.
다큐는 폐암 산재 당사자인 이명옥 급식 노동자의 담담한 말로 시작한다. 그녀는 "이 일이 좋아서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했다. 그가 "나라에서 검진을 해줘서... 그래도 감사하다"고 말할 때, 서글픈 마음도 전했다.다큐에서 그녀가 전하는 학교 급식실 풍경은 이랬다. "장화만 신으면 미치광이처럼 일한다"고. 그는 나머지 후배 노동자들이 걱정됐는지 "좀 천천히 몸 좀 보살피며 하자"고 말하지만 정작 그 후배 노동자들로부터는 "언니는 그 나이에 더 열심히 했을 거 같은데…"라는 말이 돌아오곤 했단다. 이제는 폐암에 걸려버린 그녀의 바람은 학교 급식 노동의 현실을 응축한다. "천천히 뛰지 말고, 몸 먼저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