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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연기가 집어삼킨 ’15번째’ 이름… 은주씨의 마지막 방학

전국교육공무직본부 2025-12-01 조회수 111


혼주 한복을 입은 은주 씨. 첫째 아들의 결혼식을 손꼽아 기다렸다 ⓒ남편 강종현(가명) 제공


예식장 조명이 어두워지자 통로 끝에서 두 남자가 걸어나왔다. 신랑의 아버지와 신부의 아버지였다. 이날 화촉을 밝힌 건 아버지들이었다.

두 개의 작은 불꽃이 일었다. 객석 맨 앞줄에 있던 민은주 씨가 박수를 보냈다. 예식대로라면 화촉 점화는 그의 몫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설 수 없었다.

투병 중이던 은주 씨는 휠체어에 앉아 예식장에 들어왔다. 방사선 치료도 이날을 위해 잠시 멈췄다.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첫째 아들의 결혼식이었다.

<중략>

학교급식 노동자는 교육청과 근로계약을 맺고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이들처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아닌 근로자’가 공무수행 중 사망한 경우, ‘공무수행사망자 제도’를 통해 공무원과 동일하게 순직으로 인정하고 예우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아내와 갑작스럽게 이별한 종현 씨도 국가 차원의 문제 인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개인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기억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국가가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근로복지공단이 제출한 ‘학교급식 종사자 폐암 산재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6월 사이 급식 노동자 213명이 폐암으로 산재를 신청했고, 이중 178명이 승인됐다. 폐암으로 숨진 노동자는 당시 기준으로 14명에 달했다.

그리고 지난 9월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었다. 15번째 희생자가 바로 고(故) 민은주 씨다.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수치일 뿐, ‘통계 밖’에서 병들거나 숨진 이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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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처럼) 성실하게 일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허무하게 죽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돼요.”


👉 셜록 원본 기사 보기

https://www.neosherlock.com/archives/36835

김연정 기자 openj@sherlock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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