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일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를 만나다 ③-1 대구 수성고 행정실무사 서종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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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실무사가 하는 업무를 설명해주세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민원, 세입(한 해의 수입), 지출, 계약업무, 물품 관리, 공유재산, 급여업무, 기록물 관리, 시설 관리 등을 해요. 아... 인사 업무 하는 분도 있어요.
세입업무를 말씀드리자면, 이용하는 사람이 내는 비용으로 운영되는 부문(수익자부담)을 주로 다뤄요. 현장체험학습비, 초등학교라면 돌봄교실을 포함한 방과후학교 업무가 있죠. 3월부터 방과후학교를 시작하는데, 과목이 많으면 많을수록 돈을 더 많이 걷어요. 예를 들어 방과후학교 과목이 20개라면 돈도 스무 번씩 따로 걷어야죠.
5월이 되면 교육비 지원 대상자(저소득층 가구)가 선정돼서 그 학생에게 돈을 반환하는데 만만치 않아요.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대상자를 등록하고, '수익자부담'으로 들어온 돈을 '지원자 금액'으로 바꾸는 것을 학교장 결재를 받아야 해요(감액결의). 이 과정이 끝나면 지원 대상 학생이 낸 돈을 학생의 계좌나 신용카드로 돌려주는데, 여기서도 학교장 결재가 있어야죠(반환결의). 징수는 한 번만 하면 되지만 반환 과정은 일을 두 번 하는 거죠. 수입금액과 지출금액이 서로 맞는지도 확인해야 해요. 우유급식도 같은 과정을 거쳐요.
고등학교는 저녁밥이 수익자부담이에요. 학생이 당일에 저녁을 먹겠다거나 먹지 않겠다고 하면 그 또한 하나하나 징수부터 반환까지 과정을 거쳐야 해요.
전에는 학부모 계좌에서 학교 계좌로 자동이체하는 식으로 수익자부담경비를 수납했는데(스쿨뱅킹), 2019년부터 신용카드로도 가능해졌어요. 학부모가 많이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가 있으면 일이 또 생기죠. 학생에게는 돈이 반환 처리됐지만, 학교 회계에는 카드사에 아직 지급하지 않은 '미상계금액'이 생겨요. 건마다 결재를 거쳐야 하죠.
지출업무도 많이 해요. 매달 나가는 학교장 직책수당, 유지보수 관련 용역비, 전기나 수도요금 같은 공공요금이 대표적이죠. 간단해 보이지만 물건 하나 사도 몇 단계를 거쳐요. 품의 내서 물건 사고, 그 거래나 계약(원인행위)에 대해 학교장의 결재를 구하고, 거래 상대방에게 대금을 줄 수 있게 행정실장의 결재를 구해요(지출결의).
이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송금하는 건 전자자금이체(EFT)나 'e교육금고'에서 처리해요. 이 과정을 거치면 하루도 모자랄 때가 많아요. 이런 시스템 작업도 거치지만 챙겨야 할 서류도 만만치 않죠. 인터넷으로 살 때는 대부분 신용카드를 써서 견적서, 매입전표 정도만 있으면 되는데 조달청(나라장터)이나 학교장터, 수의 구입(업체와 일대일로 구입)할 때는 챙겨야 할 서류가 더 많아요. 나라장터 자체적인 서류라던가, 청렴서약서처럼 주고받고를 반복할 서류들이죠."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