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일하러 왔다 죽어... 위험의 외주화 때문"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고용이 불안하니 무리하고 위험한 일을 많이 했죠. 많이 다치기도 했고요. 수목 전지작업을 꽤 많이 했는데, 고소작업차를 타는데 엔진톱까지 써야 하니 엔진톱에 많이 다쳤어요. 죽을뻔한 적도 있었어요. 옷이 말려 들어가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무릎 20~30방 꿰맨 일도 비일비재했고요. 그런데 이걸 말을 안 했어요. 말하면 다음번에 채용이 안 될까봐. 몰래 싸매고 다니고, 쉬쉬하고, 산재처리도 안 하고. 우리끼리는 '무기계약직 안 하면 죽을 상황이 계속 됐을 거다', '투쟁 안 했으면 이미 한두 명은 죽었을 거다'라고 이야기해요.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게 있잖아요(기자 주 : 하인리히 법칙이란, 큰 산업재해가 1건 발생했다면 그 이면에는 작은 재해가 발생한 사고 29건, 재해가 생기지 않은 사소한 사고 300건이 이미 발생했다는 법칙이다. 사람이 죽는 등의 큰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오류나 결점을 미리 고쳐야 한다는 시사점을 준다).
기억해보면 당시에 경미한 사고는 이미 1000건이 넘었어요. 29건에 해당하는 사고는 이미 60~70건은 있었을 거고요. 언제든지 한 사람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죠. 고소작업차에서 작업하다가 떨어진 사람도 있었는데요. 다행히 안전장치가 있어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지만요. 안전장치를 깜빡하고 하지 않아서 떨어졌는데 나무 잡고 살아난 사람도 있고요. 고용이 안정돼야 (안전에 관해서) 똑바로 요구할 수 있고 우리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조에 가입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