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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원'이라는 명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른 조합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질문을 조합원들이 있는 (네이버) 밴드에 올려봤어요. 대부분이 청소원이라 불리는 게 '기분이 상쾌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우리 일을 하찮게 보는 이름이라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사람도 있고, 청소원이라는 명칭으로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하찮고, 하대하는 느낌이 들어요.
대부분 다른 행정실무사, 조리실무사 등 이름이 붙는데 우리만 왜 '청소원'이냐고도 그래요. 우리도 '환경관리사'처럼 다른 명칭을 정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분은 청소하는데 아이 엄마가 지나가면서 자식한테 '너도 공부 안 하면 저렇게 청소나 더 하겠냐'라면서 야단치는 걸 실제로 들었다는 거예요. 내가 내 일하고 당당하게 돈 버는데,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너무 가슴 아팠다고 해요. 학교에서는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가르치는데요. 한편으론 우리 스스로도 자긍심을 갖고, 생각을 바꿔야 해요. 그런데 쉽진 않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돌봄, 배달, 청소 등이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노동'으로 떠올랐다. 이들 노동이 없으면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지거나, 불편해질 것이다. 그런데 이들 노동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거나,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로 천대받는다. 청소원이라는 직종명을 바꾸자는 이유다.
당사자가 본인이 하는 일에 자긍심을 느끼지 못하고, 명칭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자체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아무도 학교 화장실, 복도, 계단 등을 청소하지 않고 일주일, 한 달 지나면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