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일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를 만나다 ⑦-2] 홍천 양덕중 최윤미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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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할 때 듣는 사람은 그만큼 감정적으로 소진되거나 힘들 것 같습니다. '감정노동'을 하신다고 생각되는데, 어떤가요?
"상담은 (내담자가)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올 때부터 시작이에요. 단순히 학생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어떤 모습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지부터 봐요. 그 아이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죠.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비언어적 표현을 관찰해요. 시선을 두는 곳, 음성의 크기, 말의 리듬이나 속도 등으로 감정이나 기분 상태를 파악하죠. 어떤 마음으로 말하는지, 대화를 논리적으로 이끌어가는지도 보고요. 단순히 웃으면서 아이를 맞이하는 게 아니라, 오감이 그 아이에게 모두 집중돼요. 내담자가 느끼는 어려움을 상담사가 그대로 느끼기도 해요. 감정이입이 되는 거죠.
자기 어려움을 끊임없이 말하는데, 중간에 멈추게 할 수가 없어요. 상담을 두 시간 반 동안 한 적도 있어요. 학부모 상담이었는데, 중간에 울기도 하고, 추스르고 웃기도 하고요. 학부모들은 올 수 있는 여건이 잘 안 되다 보니, 한 번 왔을 때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려고 해요. 시간이 길어도 다 들을 수밖에 없죠.
상담을 하루에 한 건만 하진 않아요. 대여섯 건 한다면 (시간을) 조절한다고는 하지만 잘 안 되면 하루 내내 상담할 때도 있어요. 그러면 녹초가 되죠. 내담자는 계속 바뀌는데, 저는 (마음을) 환기하지 못하고 내담자를 맞이하죠. 직전에 만난 친구의 어려움이 나에게 남아 있는데, 그 상태에서 다른 내담자를 만나는데 굉장히 힘겹죠.
심리적 소진이라는 건 상담자만이 느끼는 거라, 어떻게 잘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여기서 더 나아가면 제가 치료받아야 하는 상태가 되죠. 슈퍼비전을 계속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자기 진단을 받기 위해서죠. 내담자 사례뿐 아니라 상담사 자신의 어려움도 상담받죠. 저도 작년에 여섯 번 받았어요. 슈퍼비전을 받을 수 있는 비용이 예산에 책정돼 있긴 한데, 한도가 있어요. 1년에 한두 번 정도. 나머지는 사비로 하죠. (후략)